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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몬트리올의 체조경기장에서 1976년 7월이었다. 

당시 키가 153cm에 불과한 14세 소녀가 나비처럼 양날 평행봉을 날린 뒤 가볍게 바닥에 착지했다. 그 순간 전광판에 새겨진 점수는 10점 만점에 1.00점에 불과했다. 심사위원을 포함한 모든 관중은 당황했지만 이는 9.99점에 불과한 전광판 오류였다. 왜냐하면 10점 만점은 인간으로서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영원한 체조 요정 나디아 코마네치(52)의 전설의 시작이었다. 그로부터 38년. 그녀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니? 최근 영국 언론은 코마 네시의 이야기와 인터뷰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녀가 심판으로 곧 있을 BBC의 체조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때문이다. 

'체조 요정'이라는 타이틀로 부와 명성을 누린 듯했지만 남들도 모르는 그녀만의 아픔이 있었다.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에도 코칭 활동을 계속하며 루마니아의 '보물'이 됐지만, 오히려 정부의 혹독한 감시와 통제에 시달렸다. 특히 당시 루마니아는 그토록 많은 사람을 죽인 독재자 니콜라 케우스쿠였다.

코마 넥은 "커피 한 잔을 마음대로 마실 수 없었던 시절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들은 모두 내가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어." 그녀는 숨을 쉽게 쉴 수 없어서 결국 조국을 떠나기로 했지만 문제는 다른 가족이었다. 코마 넥은 "어머니에게 심장마비가 올 것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녀가 심장마비를 일으킬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형에게 이 사실을 알려줬고 형은 다른 곳으로 가서 네 삶을 찾으라고 조언했다"라고 말했다. "부끄러워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내 마음 한구석으로 가는 것이 옳다는 외침이 있었다." 

마치 탈북자의 이야기 같다. 결국 1989년 다른 체조선수 6명과 헝가리 국경을 넘은 뒤 오스트리아를 거쳐 미국 대사관의 문을 두드리며 자유의 꿈을 찾았다. 

그 후 각종 광고에 출연하여 많은 돈을 벌었고, 1996년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전직 체조선수였던 버트 코너와 결혼했다. 그는 망명 후 처음으로 고국으로 돌아와 뜻깊은 결혼식을 올렸다. 루마니아 언론은 1만 명의 시민이 출근하지 않고 결혼식에 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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